안녕하세요 도모입니다!
여러분은 일본 애니를 보다가
"손바닥에 사람 인(人)을 그려서 먹는 행동"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그 뜻을 알아도 유래까지는 잘 모르실 수 있을텐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그 유래는 무엇인지 소개해보려 합니다.
손에 글자를 쓰다?
주로 긴장되는 상황을 앞둔 캐릭터가
손바닥에 人자를 적은 후 이를 먹는 듯한 모션을 취하게 되는데요
꽤나 다양한 작품에서 이런 행동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의미 및 파생
많이들 눈치채셨겠지만 '손에 人자를 그려서 먹는 행동'은
긴장되는 상황을 앞두고 긴장을 덜 하기 위해 하는 일본의 미신입니다
주로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이야기 하거나 무대에 서야 할 때
이렇게 하면 긴장이 풀리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대인기피증이나 울렁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는 도시전설로도 알려져 있고,
선배 개그맨 등이 무대 경험이 적은 후배들에게 알려준 방법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미신이 여러 세대에 걸쳐 하나의 관행이나 습관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본어로는 手のひらに「人」という字を書いて飲む。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직역하면 "손바닥에 사람 인(人) 글자를 써서 마신다" 입니다
파생된 표현으로 '3회 적어서 먹는다', '5회 적어서 먹는다'
'먹은 후에 뱉어낸다'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먹는다'는 표현의 유래
여기에서 飲む는 '물을 마시다', 혹은 '약을 먹다' 등의 표현에 쓰이는 동사인데
왜 사람을 '먹거나 마시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는데,
1. 飲와 발음이 같고 뜻이 비슷한 呑의 수동태를 이용한 人に呑まれる라는 표현이
휩쓸리다, 빨려 들어가다, 사람들에게 압도당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압도당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자신이 압도한다는 표현이라는 추측과
2. 飲んでかかる: 얕보다, 상대를 과소평가하고 위엄 있는 태도를 보이다
와 비슷한 표현으로 관객을 깔보고 무대를 지배한다는 의미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어느쪽이든 '사람'을 먹는 행위로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고 자신있게 하자
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효과가 있는가?
이런 행위는 미신이나 도시전설 정도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혹자는 사람 인(人) 자를 손바닥에 그리게 되면
손바닥에 있는 혈(노궁혈)을 손가락으로 문질러주게 되면서
실제로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는 하나,
크게 검증되거나 타당성이 인정된 주장은 아닌듯 합니다.
오히려 이런 행동이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계속 하다보면
플라시보 효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것 같네요
그리고 극한의 긴장 상태에서 평소에 하던 익숙한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측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사한 표현
이와 비슷하게 긴장되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표현으로
目の前にいる人を『カボチャ』と思え
직역하면 눈 앞의 사람들을 호박(혹은 감자)이라고 생각해라! 가 있는데요
남들이 자신만을 쳐다보는 상황에서도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관객이 아니라 물건이라고 생각한 채 편하게 하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케이온 2기에서 미오가 초등학생 때 전교생 앞에서 발표하기를 두려워하자
리츠가 이 표현을 언급하며 감자 같은 얼굴은 못하지만
대신 파인애플처럼 생긴 자기 얼굴을 보고 연습하라고 한 장면이 있었죠
19화에서는 미오가 연극 준비로 긴장하자
유이가 "손바닥에 호박이라고 쓰고 먹으면 괜찮다"고
두 표현을 섞어 말하는 재밌는 장면도 있었답니다
결어
이번 포스트에서는
"손바닥에 사람 인(人)을 그려서 먹는 행동"의 의미와 그 유래를 알아보았는데요
앞으로 애니를 보실 때 손에 무언가를 그리고 먹는 장면이 나온다면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미신 같은 행동으로 기억해주시면
작품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