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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토막상식] 일본어 글에 있는 「々」 이건 뭘까?

by 기이한날개 2026. 10. 3.

일본어 문장을 읽다 보면 人々, 時々처럼 한자 뒤에 묘하게 생긴 기호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바로 「々」인데요.

 

이 기호는 '앞의 글자를 한 번 더 반복한다'는 뜻의 반복부호입니다.

 

일본어로 오도리지(踊り字)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글자가 반복되는 것을 나타내는 부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이름으로 繰り返し符号、重ね字、送り字라고도 해요)

 

그런데 사실 오도리지(踊り字)라는 범주 안에는 々뿐만 아니라 다른 기호도 많은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々 : 한자 반복부호

가장 먼저 볼 것은 우리가 가장 자주 만나는 々입니다.

 

한자 한 글자가 연속으로 반복될 때 그 한자를 또 쓰는 대신 々로 표기합니다.

 

일본어 오도리지 중 사실상 유일하게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는 문자에요.

 

공식 명칭은 同の字点(どうのじてん)인데, 다른 별명으로도 자주 불려요.

  • ノマ点(のまてん): 모양이 가타카나 「ノ」+한자 「マ」를 합친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 重ね字(かさねじ): 겹쳐 쓰는 글자
  • 人々点(ひとびとてん): 대표주자인 人々에서 따온 별명

예시

표기 읽는 법 뜻
人々 ひとびと 사람들
時々 ときどき 때때로
日々 ひび 나날, 매일
色々 いろいろ 여러 가지
様々 さまざま 다양한
我々 われわれ 우리(들)
国々 くにぐに 여러 나라
年々 ねんねん 해마다
別々 べつべつ 각각 따로
段々 だんだん 점점

 

참고로

  1. 々는 한자가 아니라 부호라서 단독으로 읽을 수 없고, 앞 글자 발음을 반복하거나(人々=ひとびと) 탁음으로 바뀌기도 해요(時々=ときどき, 뒷글자가 どき로 연탁).
  2. 줄바꿈 위치에는 원칙적으로 쓰지 않아요. 앞 글자가 줄 끝에 걸리면 々를 다음 줄로 넘기지 않고, 한자를 통째로 다시 쓰거나 앞 글자째 다음 줄로 넘깁니다.
  3. 의미 단위가 다르면 우연히 같은 한자가 겹쳐도 안 씁니다.

2) ゝ, ゞ : 히라가나 반복부호

히라가나 한 글자를 그대로 반복할 때 쓰던 부호예요.

 

ゝ는 반복되는 글자가 탁음이 아닐 때

ゞ는 반복되는 글자가 탁음일 때 사용됩니다.

 

이름은 一の字点(いちのじてん)이라고 해요.

 

한자가 아닌 히라가나를 반복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위에서 본 々과 같아요.

과거 메이지~쇼와 시대 초기 문헌엔 흔했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찾아보기도 힘들어요

옛 표기 현대 표기 뜻
すゝむ すすむ(進む) 나아가다
こゝろ こころ(心) 마음
ほゝえむ ほほえむ(微笑む) 미소짓다
たゝかう たたかう(戦う) 싸우다
なゝめ ななめ(斜め) 비스듬함
옛 표기 현대 표기 뜻
すゞめ すずめ(雀) 참새
こゞえる こごえる(凍える) 얼다
かゞみ かがみ(鏡) 거울
いすゞ いすず 자동차 브랜드 이스즈

 

참고로

현대에 ゞ를 실제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いすゞ입니다.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이면 いすゞ(ISUZU)라는 브랜드를 다 아실 것 같은데요

로고에 옛날 표기인 ゞ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3) ヽ,ヾ : 가타카나 반복부호

가타카나 한 글자를 청음으로 반복할 때 씁니다. 위에서 본ゝ, ゞ의 가타카나 버전입니다.

이 친구들도 똑같이 一の字点(いちのじてん)이라고 해요.

 

ヽ는 반복되는 글자가 탁음이 아닐 때, 

ヾ는 반복되는 글자가 탁음일 때 사용됩니다.

 

옛 공문서나 전보문에서나 사용되었고, 지금은 사실상 완전히 사라진 부호예요.

옛 표기 현대 표기
コヽロ ココロ(心)
スヽキ ススキ(참억새)
옛 표기 현대 표기
ソヾロ そぞろ (계열 표기, "괜히·왠지")
ハヾ はば(幅, 폭)

 


4) 〱, 〲 : 세로쓰기용 반복부호

굉장히 특이하게 생긴 기호인데요, 이건 바로 세로형 오도리지입니다.

마치 가타카나 「く」자를 눕혀놓은 듯한 모양이 나와서, 흔히 くの字点(くのじてん)이라고 불러요.

  • 〱 (U+3031): ゝ의 세로쓰기 버전. 한 글자를 청음으로 반복.
  • 〲 (U+3032): ゞ의 세로쓰기 버전. 탁음 반복용.

이 부호들은 현대 일본어에서는 거의 볼 일이 없습니다.
다만 옛 일본어 문헌을 읽다 보면 가끔 등장하기 때문에, 모양 정도만 알아두면 좋습니다.

 

참고로

위아래로 크기가 크기 때문에 컴퓨터 입력 시 유니코드 2개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 〳 (U+3033): 반복부호의 윗부분
  • 〵 (U+3035): 반복부호의 아랫부분
  • 〴 (U+3034): 탁음이 들어갈 때 쓰는 윗부분

 

출처: 일본어 위키피디아

 

출처: 일본어 위키피디아

 

특이한 점은, 3번 반복할 때는 반복부호( 〱 )를 2번 써주는 한편, 4번 반복하는 경우에는 2번째와 4번째에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출처: 일본어 위키피디아

 

참고로

만화도 세로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세로형 반복부호( 〱 )를 쓰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항상 가나로 전부 풀어서 씁니다(ザワザワ, ドキドキ).

그래서 〳〵는 요즘은 옛날 소설 영인본이나 근대 신문 자료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꽤 희귀한 화석 부호가 됐습니다.


5) 〻 : 세로쓰기용 한자 반복부호

「々」와 완전히 같은 용법으로 쓰이는, 한자 반복을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二」 를 흘겨쓴 모양이라고 해서 二の字点이라고 합니다.

출처: 일본어 위키피디아

 

쓰임새가 々와 동일하기 때문에, 표준화 과정에서 쓰임이 사라지고 々 만 살아남았습니다.

〻는 주로 옛 문헌이나 서예, 필사본 등 손글씨에서 볼 수 있는 표기이고, 현재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세로쓰기에서도 々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결국 우리가 일상적으로 일본어를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반복부호는 대부분 々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앞으로 일본어 책이나 기사, 간판 등을 읽다가 々가 보인다면 "아, 이게 그 반복부호구나!" 하고 한 번 눈여겨보세요.

 

반대로 ゝ, ゞ, 〱, 〻 같은 기호들은 현대 일본어에서는 거의 볼 일이 없으니 굳이 외우기보다는 "이런 옛날 반복부호도 있었구나" 정도로 알아두면 충분합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기호 하나도 알고 보면 일본어의 표기 역사와 문화를 꽤 재미있게 보여주는 요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