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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일본어] 중급 이후의 공부법과 활동

by 기이한날개 2022. 1. 9.

중급 문법을 공부하고 난 후에는 학원이나 인강의 도움 없이 스스로 내 실력에 맞는 자료를 찾아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일본어로 검색하고 웬만한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일본어 공부의 자유도가 높아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컨텐츠를 원어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전공 관련 내용이나 관심 있는 자료를 찾아서 공부할 때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재미있어하고 흥미 있는 매체만 접하다보니 성장이 멈춰버린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자격증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음에도 시험 준비는 재미없는 문법과 단어 공부를 하는 좋은 계기가 됐었는데, JLPT N1과 JPT에서 목표했던 고득점을 받고 나서는 뚜렷한 목표 없이 공부도 하지 않고 그저 관심이 가는 대로 일본어를 접하기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본어를 접하고 공부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경험들을 기록해두고자 한다.

 

공부 환경 만들기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공부하는 환경의 중요성이 많이 느꼈다. 따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둘러보는 곳마다 일본어가 쓰여 있으면 눈이 익숙해지고, TV에서 계속 일본어가 흘러나오면 귀가 트이는 걸 조금이나마 경험했었다. 이래서 다들 해외 현지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는구나 싶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최대한 일본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했었고, 나름대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핸드폰과 컴퓨터 기본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해놓았었는데, 알림이 뜰 때마다 무슨 뜻인지 읽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것 역시 계속 보다 보면 비슷한 단어가 나와서 익숙해질 수 있었다. 일본인 유튜브 채널이나 뉴스 채널을 틀어놓는 것도 듣기 실력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냥 듣는 것도 좋지만 모르는 표현이나 단어가 나왔을 때 바로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니까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네이버 사전으로 해두니 찾아보기 쉬웠다.

 

언어를 배우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취미든 공부든 어느 분야에나 새로운 언어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인생의 차원이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었다. 대학교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수업 내용을 일본어로 필기하기도 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글을 예전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찾아보았던 것을 일본어로 찾아보기도 하면서 일상생활 여기저기서 일본어를 적용시키려고 노력을 했었다. 물건을 보면서 '이건 일본어로 뭘까?' 생각하고 '이런 상황은 일본어로 어떻게 설명하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검색해보다 보면 관심사와 단어 풀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었다.

 

또 생각 자체를 일본어로 하려는 노력도 했었는데, 단순히 한국어로 사고하고 그걸 번역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일본어로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표현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쉽게 설명을 못하겠지만, 영어를 배우면서 '영어식으로 생각하기'를 깨달았던 경험을 토대로 일본어에도 '일본어식으로 생각하기'를 적용해보려고 노력했다. 한국어 표현은 있지만 일본어로 번역하기 애매한 표현은 과감하게 배제하고 일본어 표현으로 자연스럽고 적확한 표현만 생각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던 것 같다.

 

시사 뉴스

개인적으로 뉴스를 보는게 되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아나운서들이 교과서에 나올법한 발음과 억양으로 또박또박 말하기 때문에 알아듣기가 굉장히 쉽고, 표준 발음을 익히는데 이만큼 신뢰가 가는 자료가 없다. 정확한 발음에 공을 들이던 시기에 뉴스를 많이 봐 두었던 게 나중에 발음과 억양의 중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뉴스에서만 자주 쓰는 한자어와 딱딱한 말투, 그리고 특유의 문체가 있기는 한데 워낙 정해진 형식이 있어서 계속 접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비즈니스 일본어 급은 아니지만 공식적이고 형식을 갖춘 표현들도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 TBS NEWS

뉴스는 아무 방송사나 신문사 사이트를 봐도 좋지만, 나는 텍스트에 맞는 음성을 꼭 들어야 공부가 되겠다 싶어서 TBS NEWS 를 자주 봤다. 유료 결제해야 볼 수 있는 신문사 사이트가 많은데, 방송사라 그런지 여기는 무료다. 그리고 저번에 소개한 NHK EASY NEWS에서는 텍스트를 TTS 프로그램으로 돌린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실제로 아나운서가 자연스럽게 방송을 하고 그것에 대한 대본이 밑에 적혀 있는 느낌이라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데 많이 도움이 됐다.

https://news.tbs.co.jp/

 

TBS NEWS 動画ニュースサイト

TBSの動画ニュースサイトTBS NEWSです。

news.tbs.co.jp

 

2. ANN NEWS

TV 아사히 ANN NEWS에서도 유튜브 라이브를 24시간 진행한다. 몇십분 간격으로 계속 무한 반복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날의 사건사고나 이슈에 대해서 간략하게 들을 수 있어서 다른 일을 할 때 가볍게 틀어놓는 느낌으로 많이 사용했다.

https://www.youtube.com/user/ANNnewsCH/featured

 

https://www.youtube.com/user/ANNnewsCH/featured

 

www.youtube.com

 

3. NHK 라디오 뉴스

라디오 뉴스라 영상은 없지만 매일 1시간 간격으로 5~15분짜리 라디오 음성이 올라온다. 밖에 다니면서 핸드폰으로 자주 들었고 항상 끝에 환율과 주식 시세를 말해주는데 숫자를 빨리 못 알아들어서 듣기 연습하는 재미가 있었다. 

https://www.nhk.or.jp/radionews/

 

NHK ラジオニュース

NHKラジオニュース。日本、そして世界の動きをわかりやすく、深く多角的にお伝えします。ラジオ第1で放送された、NHKけさのニュース、正午のニュース、NHKきょうのニュース、列島リレーニ

www.nhk.or.jp

 

대학교 수업, 학원 수업, 과외

독학을 베이스로 내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공부하기는 했지만, 수업도 꾸준히 듣기는 했다.

 

나는 일어와는 전혀 관련 없는 학과를 전공하고 있지만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과 전공수업을 꾸준히 수강했다. 일본어 작문이나 회화와 같이 어학 과목도 수강했고, 시사이슈, 역사, 전통문화, 대중문화 콘텐츠와 같이 사회나 문화에 대해 배우는 수업도 관심이 있어서 들었다. 특히 문화와 역사 관련된 과목에서 전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원 같은데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내용이기도 하고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서 듣기 잘한 것 같다. 

 

학원 수업도 다양하게 들었는데, 이전에 초급 회화반 수업을 들었던 파고다에서 시사일본어학원으로 학원을 옮겼다. 두 학원 다 집에서 거의 거리가 비슷해서 처음에도 고민을 했었는데, 파고다는 일본어가 메인이 아니기도 하고 가볍게 배우러 오는 취미반 위주의 수업이 많았고 반면에 시사일본어학원은 조금 더 진지하게 공부하는 유학준비생들이나 직장인이 많고 수업도 주로 유학반 수준으로 짜여있는 느낌이었다. 중급 이후로는 시사일본어학원으로 옮겨서 수업을 들었고, 훨씬 수준에 맞는 수업이 많았고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도 열의가 대단해서 수업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주로 방학 기간 동안 회화반에서 워홀이나 유학을 준비하던 대학생들과 회화 연습을 했고 간간이 자격증 시험 대비 독해, 문법 수업도 수강했다. 

 

정말 잠깐이지만 과외 수업도 몇 번 수강해봤다. 일반적인 과외는 너무 비싸다 싶어 ITALKI라는 앱에서 대학생 튜터나 일본어 강사가 개설해놓은 과외 수업을 들어봤다. 학원이나 학교 수업과 다르게 1:1로 한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자유롭게 물어보거나 집중적으로 회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사분들이 올려놓은 자기소개 영상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 시범 수업도 들어볼 수 있으니 과외를 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여다보기를 추천한다. 

https://www.italki.com/teachers/japanese

 

전문 강사님들과 온라인으로 150개 이상의 외국어를 학습하세요

italki는 최고의 외국어 학습 커뮤니티예요. 여기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150개 이상의 외국어를 전문 온라인 강사와 함께 익힐 수 있답니다.

www.italki.com

학교 일본어 수업 시험 대비용으로 학교 커뮤니티에서 과외를 구한 적도 있었는데, 확실히 과외가 효과는 있지만 가격이 항상 부담이 돼서 정기적으로 하기에는 힘들었다. 운이 좋게도 과외 수업을 해주었던 일본인 튜터가 방학 동안 언어교환 형식으로 회화 연습을 하자고 해서 금전적인 부담 없이 회화 연습을 할 기회가 생겼다. 언어교환 총 1시간 중 30분은 일본어로 대화를 하고, 나머지 30분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는 형식이어서 되게 유익했다. 

 

애니메이션, 만화, 라노벨, JPOP

사실 나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워낙 유명해서 몇 편 보긴 했지만 더 매니악한 서브컬쳐 컨텐츠는 오히려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도 이런 매체는 격식을 차린 정중한 일본어를 배우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멀리했었고 뉴스나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정작 일본인 대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캐주얼하고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따로 익힐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일본어 공부를 어느 정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반말로는 전혀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충격이 컸는데, 되돌아보니 학원에서도, 학교에서도, 처음 만난 일본인 분과 대화할 때도 모두 존댓말로만 얘기하고 자료도 뉴스 같은 것만 접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반말투의 자료를 찾으려고 접한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이 쪽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은 정말 우연이었지만, 한 번 발을 들이니 한없이 빨려 들어간 것 같다.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해 점점 범위를 넓혀 지금은 애니메이션, 만화, 라이트노벨, JPOP, 버츄얼유튜버, 게임 다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서브컬쳐의 성지 아키하바라에도 여러 번 갔었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관련 소식도 챙겨 보고 있을 정도다. 일본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분들이 보통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계기로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텐데, 나는 어떻게 보면 반대의 경우로 일본어 공부를 하다가 서브컬쳐에 관심을 가진 케이스인 셈이다.

 

공부는 즐기면서 할 때 가장 동기부여가 잘 되고 오래동안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애정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분들을 봐도 K-POP에 대한 대단한 팬심이 있어서 공부를 계속하는 분들이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지치지 않고 배우는 것 같다. 나도 서브컬쳐에 관심을 가지고 덕질도 해가면서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 만화 읽기

만화 읽기는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단어장에 추가하면서 읽어나갔고, 사전에 없는 은어나 유행어도 자주 나와서 구글 검색을 통해서 뜻이나 유래를 찾아봐야 했다. 그래도 그냥 교과서 본문을 읽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 있고 단어도 기억에 잘 남아서 좋았다. 외국인 학습자를 배려한 텍스트가 아니라 그냥 현지인이 읽는 매체를 읽는다는 성취감도 있었다. 

 

사실 본인이 좋아하는 만화 아무거나 봐도 좋지만, 나는 따로 만화책을 갖고 있거나 원래 좋아하던 만화가 있던 것도 아니라서 GANMA라는 웹만화 사이트에서 재미 있어 보이는 무료 만화를 골라 읽었다. 무료 연재하다가 완결하면 유료화되는 것들이 많아서 유료화 전에 다 읽거나 기간 한정으로 풀릴 때 읽어야 하는 단점은 있다. 

+모바일 앱으로 접속해야만 5화 이상 볼 수 있게 바뀐 것 같다

https://ganma.jp/

 

GANMA!(ガンマ) - ガンマで、マンガを、ガマンしない。

GANMA!とは、スマホやタブレットで読むのにぴったりなオリジナル新作マンガ配信サービスです。GANMA!でしか読めない新作マンガが毎週更新、いずれも無料で続々と登場!

ganma.jp

 

2. JPOP 가사 해석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가사를 해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때 JPOP 노래에 꽂혀서 노래를 엄청 많이 들었었는데, 가사를 보고 해석해보면 감상하는데도 더 좋고 공부도 된다. 다만 노래 가사인만큼 완결된 문장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억양도 알기 힘들어서 그냥 모르는 단어 위주로 보려고 했다. 

 

3. 애니메이션 자막 없이 보기

애니메이션을 정말 많이 봤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되고부터는 자막 없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됐다. 해보니까 정말 대사 하나하나 들으려고 노력하고 모르는 걸 체크하면서 공부하면 좋긴 한데, 사실 즐기려고 보는 애니메이션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그래도 계속 자막 없이 보면 듣는 연습이 되고 조금 낯선 단어가 나와도 문맥에 맞게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4. 성우 라디오

정말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 중에 성우분들이 진행하는 라디오가 있으면 찾아 들었다. 비슷한 플랫폼이 많이 있긴 하지만 내가 관심 있는 작품은 대부분 <온센>이라는 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있었다. 그냥 아무거나 찾아 듣기에는 조금 재미가 없고, 아는 작품이나 게임과 관련된 라디오를 들어야 내용과 관련된 코너들이 나와서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최신 1화밖에 무료로 듣지 못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챙겨 들을만한 것 같다. 

https://www.onsen.ag/

 

インターネットラジオステーション<音泉>

インターネットラジオステーション<音泉>はアニメ・ゲーム・声優系を中心としたラジオを配信するサイトです。24時間毎日いつでも好きな時、好きな番組がカンタンに聴けます!移動時

www.onsen.ag

 

5. 라이트노벨 원어로 읽기

아직 내 실력으로 일본어 원서를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도 라이트노벨 정도면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어봤는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 봐서 줄거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작품이라면 읽는데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인 것 같다. 물론 모르는 단어가 많고 굉장히 낯선 표현이 많아서 그런 건 책에 메모해두면서 읽어야 하는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라노벨이나 소설 원어로 읽기에 더 도전할 생각이다. 

 

오디오클립

화면을 들여다보기 힘든 출퇴근길이나 이동할 때 가볍게 듣기 좋은 오디오클립들을 자주 애용했다.

나는 초기에는 네이버 <오늘의 회화 일본어>를 애용했다. 매일 본문 하나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형식이라 들으면서 따라 말해보는 연습하기에 아주 좋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64

 

오늘의 회화 - 일본어 (by 네이버)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회화문장을 오디오클립에서 만나 보세요. 원어민 발음과 한국어 해설을 듣고 따라하면서 즐겁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요. 제공: 시사일본어학

audioclip.naver.com

 

조금 더 실력이 늘고 나서는 <오늘의 10분 일본어>를 많이 들었다. 오늘의 회화보다 다양한 표현을 가르쳐주고 선생님 두 분이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설명해주는 식으로 이야기해주시는 게 인상적이다. 헬스장 가서 운동하면서 항상 챙겨 듣는 오디오클립이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39

 

오늘의 10분 일본어 (by YBM NET)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생활 일본어 표현을 하루 10분으로 마스터! [EVENT] 일본인이 알려주는 일본 취업의 모든 것! 지금 YBM인강에서 일본 취업 특강 무료 배포中

audioclip.naver.com

 

댓글 읽기

공부하려고 댓글을 따로 챙겨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보다 보면 글을 읽는 것과 댓글을 읽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유행어나 은어, 밈 같은 것을 조금 알고 있어야 이해가 되는 댓글도 많고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도 불명확해서 헷갈린다. 그래도 유저들의 생생한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다. 

 

1. 유튜브 댓글

유튜브 댓글은 사실 채널이나 동영상에 따라 그 성격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내용 자체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다. 소문으로만 듣던 www、笑、草 같은 문자도 찾아볼 수 있고 (·:゚д゚:·) 이나 ヾ(*´∀`*)ノ 같이 굉장히 신기하게 생긴 이모티콘도 자주 보인다. 

 

2. 야후 뉴스

야후 뉴스는 넷 우익과 혐한이 많다고 익히 들어서 잘 안 봤었는데, 일본어를 배운 이상 그 실태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끔 보게 됐다. 공부하겠다는 마음은 없었고 소문으로만 듣던 곳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같은 한국 신문사의 기사가 번역되어 있는 글도 많았고 북한이나 한국에 관한 글 자체가 많았다는 것에 놀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국내 정세나 연예게 소식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 관련 기사에 댓글을 보면 역시나 한국을 욕하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나는 사실 일본어로 욕설 같은 걸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표현들을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비꼬는 말투로 사람 짜증 나게 하는 류의 댓글이 더 많았던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주로 보이는 유형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관심 없다', '내버려 두면 알아서 자멸한다', '한국과의 관계를 끊는 게 좋다' 등등이고, 오히려 은어나 욕설 같은 부적절한 표현은 검열되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일본인 친구 만들기

일본어를 빠르게 배우고 싶다면 일본인 친구를 만들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이게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였다. 독학을 하고 있어 주변에 조언을 받을 사람도 마땅치 않았고, 별개로 또 내가 내향적인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을 새로 만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고작 한 두 번 만나서 가까운 친구가 된다는 건 나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1. 언어교환

초기에는 학교에서 언어교환을 할 일본인 분을 찾았다. 자유롭게 연락할 수 있는 게시판도 있었고 학교에서 상대를 매칭 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둘 다 시도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라고 느낀 것은 언어의 장벽이었다. 언어교환을 구하는 상대방은 대부분의 경우 한국어가 서툴거나 막 배우기 시작한 분일 텐데, 나도 일본어로 잘 소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런 분과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너무나 많은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었다. 결국 언어교환이 아니고 그냥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식으로 흘러가고 서로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차라리 내가 일본어를 열심히 배워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입장이 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언어교환 어플도 있다고 해서 HELLOTALK 같은 어플도 사용해봤는데, 채팅 기능에 자동 번역이 있어서 확실히 더 대화하기는 편하기는 했다. 그런데 역시 비슷한 문제로 언어교환이 제대로 되지는 않았고 그냥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SNS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에 관심이 있고 한국어는 잘하고 싶은데 제대로 공부할 생각은 없이 그저 한국인들이랑 연락하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받아서 나랑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2. 한국어 도우미 프로그램

대학교 어학당에 유학을 온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는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서 한국어 공부하면서 생겼던 질문들을 답해주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한국에 유학을 온 분들이라 그런지 한국어를 잘하는 분도 계시고 아니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려는 분들이 많았고, 나도 이전보다는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고 유창해져서 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도 일본에서 1개월 정도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노력했고, 학기 내내 자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적으로 친해질 수도 있었다. 3년 전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분과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사이로 남았을 만큼 친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외활동

1. KF재단 한일대학생교류 프로그램

2021년 여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주최하는 한일대학생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었다. 원래는 10일 동안 일본을 방문해 홈스테이, 문화체험, 관공서 방문 등을 하는 행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20년부터 한일 양국의 대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강연도 듣고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한일축제한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온라인 부스도 진행하기도 했다. 약 한 달 동안 진행하면서 같은 조원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나름대로 결과물 발표도 하면서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하늘길이 막혀 서로를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했다.

 

2. 기타 행사, 세미나

이외에도 일본 관련 크고 작은 행사에 기회가 되는 대로 다양하게 참여했다. 한중일 대학생들이 참여한 위안부 관련 세미나, 와세다 대학 문화구상학부 학생들과의 교류회, 일본유학박람회, 일본 모 기업의 기업설명회 등 최대한 가리는 것 없이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했다.

 

 

지금으로서 돌아볼만한 발자취는 이 정도인 것 같다.

현재 진행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부도 계속하고 있지만, 그걸 지금 정리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내가 한 단계 높은 곳에서 되돌아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이고, 그때가 되어야 무엇이 좋았고 나빴는지 평가할 수 있게 될 것 같다.